[건강 심층] “척추보다 마음이 더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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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심층] “척추보다 마음이 더 아파요”…

청소년 척추측만증 환자, 정신적 고통 호소 증가

자신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보일까 두려워요.
수술 전부터 외모 스트레스로 잠이 안 와요.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느끼는 외형 변화와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은 때때로 신체 통증보다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수술 전부터 시작되는 불안과 스트레스

2016년 Rudwaleit 등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척추측만증 환자들은 수술 전부터 미적 측면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에서는 “심리적 긴장이 통증 감각과 연결돼 수술 후 통증 지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척추가 휘어짐으로 인해 어깨, 가슴, 골반 비대칭이 시각적으로 드러날 경우,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의 시선이나 따돌림에 민감해지며,
자존감 저하·우울감·수면 장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흉터’

외형의 문제는 단순한 미용의 차원이 아니다.
2019년 Negrini 등은 척추측만증 환자 치료 후에도 환자들이 미용적 결과에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미용적 왜곡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도구인 TRACE(Trunk Aesthetic Clinical Evaluation)**가 개발되기도 했다.

이는 곧, 치료 후에도 환자들의 정신적·심리적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학문적으로 인정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청소년기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더 커

심리학 전문가들은 척추측만증 환자들이 “의료적으로는 경증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느끼는 불균형과 외형 스트레스는 절대 가볍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곧 자존감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 개입과 정신적 지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동치료와 심리치료 병행 필요성

전문가들은 척추측만증에 있어 단순한 교정 운동이나 수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비수술적 치료 중 대표적인 ‘슈로스 메소드(Schroth Method)’**의 경우,
호흡과 정렬뿐 아니라, 자기 인식과 체형 개선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포함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소년 환자들이 불안과 수치심을 겪으며, 내면의 고통을 숨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무리

척추는 단순히 곧게 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들의 내면도 함께 세워야 진정한 치료라 할 수 있다.
치료의 첫 걸음은 몸이 아닌,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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