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보도] 척추만 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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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척추만 휜 게 아니었다…

숨쉬기조차 힘든 아이들, ‘척추측만증의 숨겨진 증상’

척추측만증은 단순히 자세가 흐트러지고 등이 휘는 문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호흡 곤란, 폐기능 저하, 만성 피로와 같은 내부 장기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점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흉곽 부위에 영향을 주는 흉추측만증은 폐 용적 감소와 호흡 제한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휘어진 척추, 좁아진 흉곽

척추측만증이 흉추에 발생하면, 갈비뼈 배열이 비대칭적으로 변화하며 흉곽이 한쪽으로 밀리거나 납작해진다.
이때 폐는 좌우로 고르게 확장되지 못하고, 특히 오목한 쪽의 폐는 수축된 공간에 갇혀 제대로 부풀어 오르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기 어려워지고, 운동 시 숨참, 수면 중 숨고름, 낮은 폐활량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더 큰 위험

성인보다도 더 큰 영향을 받는 건 바로 성장기 청소년이다.
한창 폐가 성장해야 할 시기에 흉곽이 기형적으로 제한되면, 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영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운동 후 쉽게 숨이 찬다

  • 깊은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다

  • 잠잘 때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낀다

  • 말하거나 노래할 때 호흡이 짧아진다


교정은 호흡부터 시작해야

이런 호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재활치료에서 강조되는 것이 **‘호흡 재교육’**이다.
대표적으로 슈로스 메소드에서는 **오목한 쪽의 흉곽을 확장시키기 위한 유도 호흡법(directed breathing)**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는 훈련이 아니라,
측만 곡선에 따라 특정 부위의 갈비뼈를 확장하도록 유도하고,
호흡을 통한 좌우 교정 자극을 전달하는 매우 정밀한 과정
이다.


단순한 휨이 아닌, 기능의 문제

척추측만증은 ‘등이 휘는 문제’가 아니라
호흡, 움직임, 자세, 자율신경 등 전신 기능의 균형을 깨뜨리는 복합 질환이다.

숨쉬기조차 어렵다면, 교정은 단순히 자세가 아니라
내 몸의 안쪽 공간부터 회복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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