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척추측만증, 감각의 병일 수 있다
– 고유수용감각 저하와 신체 인식 장애가 불균형을 키운다
척추측만증은 눈에 보이는 휘어짐 이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계와 신경계 재활분야에서는 척추측만증 환자들이 ‘자기 몸을 느끼는 능력’에서 이미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곧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의 문제다.
고유수용감각이란?
고유수용감각은 우리 몸의 관절, 근육, 건(힘줄)에서 발생하는 자세, 움직임, 위치 정보를 감지하고 뇌로 전달하는 감각체계다.
쉽게 말해 “내가 지금 어떤 자세로 어디에 어떻게 서 있는지”를 인식하게 해주는 감각이다.
이 감각이 둔화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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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에 대한 피드백이 느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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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유지가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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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중심을 잃기 쉬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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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더 기울거나 비대칭 자세를 무의식 중 반복하게 된다.
척추측만증 환자는 이미 신경계가 흔들리고 있다
입문강좌 교육자료에 따르면,
척추측만증을 가진 환자들은 “자세 인식능력의 이상”, 즉 감각계와 신경계의 정보통합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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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선 채로 균형 유지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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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없이 자신의 중심을 맞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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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과 왼쪽의 차이를 구분하는 감각이 떨어진다
이는 단순히 “몸이 휘어졌다”는 결과만을 보완하는 접근이 아니라,
‘왜 휘어졌는가’, ‘왜 휘어진 채 유지되는가’를 설명하는 원인적 접근이기도 하다.
감각을 깨워야 척추가 반응한다
척추측만증 치료에서 단순한 스트레칭이나 근력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자세를 인식하고 교정할 수 있는 능력, 즉 감각 기반의 재교육이다.
대표적인 접근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훈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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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피드백(mirror feedback): 거울을 통해 좌우대칭을 인식하도록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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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패드 훈련(balance training): 감각 자극을 통해 중심 이동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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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스 메소드의 directed breathing: 오목한 쪽 흉곽을 확장시키며 위치 감각 회복
교정은 ‘감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척추를 움직이는 건 근육이고, 근육을 조절하는 건 신경이다.
그리고 신경이 움직이기 위해선 감각이 먼저 깨어나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단순한 골격의 비틀림이 아니라,
신체 인식 능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제는 단지 뼈를 펴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부터 되짚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