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에게만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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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은 동물에게도 관찰되지만, 대부분은 선천적 기형이나 외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이 성장기에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idiopathic scoliosis)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직립 보행의 대가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직립 보행(bipedal locomotion)에 있다. 사람은 두 발로 서서 척추가 중력의 수직 하중을 고스란히 받는다. 이때 작은 불균형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확대되어 척추 만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개와 고양이 같은 사족 보행 동물은 네 다리에 체중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척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덜하다.

성장기와 호르몬의 영향

특발성 측만증은 주로 청소년기 급성장기에 발생한다. 성장판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호르몬 불균형, 근육 발달의 차이, 신경학적 요인 등이 결합하면 척추의 정렬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이는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특히 취약한 구조적 문제다.

인체 구조의 복잡성

인간의 척추는 단순히 뼈 기둥이 아니라, 골반·흉곽·호흡·자세 균형 등 다양한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 이 복잡성이 곧 불안정성으로 작용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특발성 측만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론

결국,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인간의 진화적 특성과 직립 생활에서 비롯된 ‘숙명적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곧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운동 교정과 치료 방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슈로스 운동과 같은 3차원 교정법은 바로 이런 구조적 특성에 맞춰 발전해온 대표적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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