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획] 척추측만증 치료, 모든 운동이 좋을까?

0
3

[전문 기획] 척추측만증 치료, 모든 운동이 좋을까?

– 대칭적 운동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

척추측만증 환자에게 흔히 권장되는 운동은 “바른 자세”와 “균형 잡힌 스트레칭”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물리치료 및 재활 전문가들 사이에선 “균형보다는 비대칭을 이해하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 핵심에는 바로 **“편측성 운동(unilateral training)”**이 있다.


좌우가 다른 몸, 좌우가 다른 자극이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말 그대로 척추의 좌우 곡률이 달라지며 생기는 구조적 변형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척추 주변 근육들의 불균형한 수축, 약화, 긴장 상태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척추의 한쪽은 짧고 강하게 수축된 상태,
반대쪽은 늘어나고 약해진 상태가 반복되어 구조적 변형을 고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측을 동일하게 운동하거나 대칭적으로 강화하는 방식문제를 오히려 고착시킬 수 있다.


편측성 운동이란?

편측성 운동이란 측만곡의 방향성과 환자의 체형에 따라 한쪽에만 자극을 주는 운동 방식이다.
쉽게 말해, 짧아진 쪽은 이완시키고, 늘어진 쪽은 강화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다음과 같다:

  • 오른쪽으로 돌출된 늑골(갈비뼈) → 왼쪽 등근육을 강화

  • 왼쪽 골반이 올라간 상태 → 왼쪽 측면을 늘려줌

  • 한쪽만 회전된 척추 → 회전이 반대 방향으로 유도되도록 한쪽 호흡 강화

이러한 운동은 단순히 뼈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움직임 패턴을 재조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슈로스(Schroth) 운동법, 편측성 교정의 대표

독일에서 개발된 척추측만증 전문 운동법인 **슈로스 메소드(Schroth Method)**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체계적인 편측성 운동 기반의 비수술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운동은 각 환자의 척추 곡선 분류에 따라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어떤 부위를 이완 또는 수축시켜야 하는지를 처방하며,
특히 **오목한 쪽에 공기를 집중적으로 들이마시는 유도 호흡(디레코티브 브리딩)**은
단순한 근력운동을 넘어, 체형 회복과 기능적 안정성 회복을 동시에 유도한다.


무작정 양쪽 운은 오히려 독

척추측만증 환자가 일반적인 스트레칭이나 필라테스를 무분별하게 따라 할 경우,
잘못된 방향으로 자극이 가해져 증상이 악화되거나 보상 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슈로스 치료 경험자들 중 다수는
“운동은 열심히 했지만 점점 자세가 더 이상해졌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측만증의 본질이 ‘비대칭’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대칭적 운동만을 반복한 결과다.


마무리: 교정은 정렬이 아닌, 방향이다

척추측만증을 단순히 펴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각 환자마다 다른 형태의 곡선, 다른 패턴의 근육 불균형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는 대칭이 아니라 비대칭의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

“균형”은 결과이지 시작이 아니다.
편측성 운동은 그 균형을 향한 정교한 설계도다.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