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척추측만증, 유연할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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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척추측만증, 유연할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

– 관절이 부드러운 사람일수록 척추가 더 휘는 이유

어릴 적부터 “유연하면 건강하다”는 말을 들어온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유연함이 긍정적인 건 아니다. 특히 **과도하게 관절이 유연한 사람(Hypermobile)**의 경우, 척추측만증이 진행될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왜 유연한 사람이 더 위험한가?

과유연성은 관절 주변 인대나 결합조직이 늘어지기 쉬운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일상생활에선 ‘몸이 유연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관절의 안정성이 부족하고, 근육보다 관절에 더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 척추를 지지하는 능력 약화

  • 자세가 쉽게 무너짐

  • 좌우 균형이 깨진 채 성장이 이루어짐

이러한 메커니즘은 특히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경우 척추의 비대칭적인 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관절 과유연성을 가진 청소년의 척추측만증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과유연성 자가진단: Beighton Score

다행히 이 과유연성은 간단한 자가검사만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검사법이 바로 **Beighton Score(베이튼 스코어)**이다.

이 검사는 총 9점 만점이며, 4점 이상이면 관절 과유연성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자가 체크 항목 (각 항목 1점, 양쪽은 각각 1점씩)

  1. 엄지손가락을 손목 안쪽에 붙일 수 있는가?

  2. 새끼손가락을 90도 이상 뒤로 젖힐 수 있는가?

  3. 팔꿈치를 10도 이상 과신전할 수 있는가?

  4. 무릎을 10도 이상 뒤로 꺾을 수 있는가?

  5. 무릎을 펴고 서서 손바닥이 바닥에 닿는가?

YES가 4개 이상이라면, 당신은 과유연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자녀가 있다면, 함께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유연성이 많은데, 왜 위험할까?

과유연한 상태에서는 신체가 스스로의 정렬을 근육과 구조적으로 지지하지 못한 채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상태에서 반복된 좌우 불균형 자극이 들어오면, 척추가 구조적으로 휘어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중력 방향에 따라 틀어진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성장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측만증의 진행 속도가 빠르며, 교정이 더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럼 유연하면 안 좋은 건가요?

그렇지는 않다. 유연성은 잘 관리하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유연성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정렬과 안정성을 보완하는 운동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운동 방법으로는 독일에서 시작된 슈로스(Schroth) 메소드가 있다.
이 방법은 비대칭을 개선하고, 근육-호흡-정렬을 함께 잡아주는 대표적인 척추측만증 비수술 치료법이다.


마무리: 유연함이 곧 자유로움은 아니다

무조건 몸이 잘 꺾이고 많이 움직인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관절이 느슨한 만큼 척추와 체형은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적절한 체크와 운동介입이 없다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 당장 손목과 무릎을 꺾어보고, 당신의 척추 건강을 자가 점검해보라.
빠른 확인이 더 큰 문제를 예방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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