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연성보조기(Soft brace)’가 등장하며, 척추측만증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드러운 섬유소재로 제작된 연성보조기는 착용의 간편함과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줄이는 장점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실제 교정 효과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성보조기의 구조적 한계에 주목한다. 척추측만증은 단순히 자세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삼차원적으로 회전하고 휘어진 척추의 기형적인 구조 변형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교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압력 분산과 견고한 구조적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연성보조기는 척추의 변형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거나 유지할 만큼 충분한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제 척추측만증 연구 협회(SOSORT)와 같은 권위 있는 학술 단체들은 구조적 교정을 위해 Rigo-Chêneau 타입, Gensingen brace(GBW)와 같은 경성 보조기(Hard brace)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겐징겐 보조기는 환자의 커브 유형에 맞춰 맞춤 제작되며, 삼차원적 교정을 목표로 해 우수한 임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연성보조기를 착용한 환자들은 커브의 진행을 막거나 교정되는 사례가 드물고,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정밀한 평가와 적절한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
척추측만증 치료에 있어 보조기의 선택은 단순한 편의가 아닌, 치료 효과에 직결되는 중요한 결정이다. 부드럽고 가볍다는 이유만으로 연성보조기를 선택하는 것은 교정 가능성을 스스로 놓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 상담을 통해 검증된 경성보조기 사용이 우선되어야 한다.